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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3000년의 기다림 : 여성의 숨겨진 갈망
    영화 감상문 2023. 6. 18. 20:31

     

    출처 : 구글 '3000년의 기다림'

    고대와 현대, 판타지와 현실의 접목

    세상 모든 이야기에 통달한 서사 학자 '알리테아'가 우연히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 지니를 깨워내며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현실에 뿌리내리고 있지만, 이 이야기를 형성하는 내용과 분위기는 매우 초현실적인 독특한 영화입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조지 밀러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인 신작 영화입니다. '조지 밀러' 감독은 <꼬마 돼지 베이브>, <해피 피트>와 같은 사랑스럽고 희망 넘치는 작품을 연출한 전적이 있습니다.

    <3000년의 기다림>은 시바 여왕부터 오스만 제국 시대를 거쳐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30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현실과 초현실, 그리고 기억의 경계선이 모호한 판타지 세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튀르키예와 런던 또는 과거와 현재의 공간과 시간의 대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사 학자가 직업인 인물을 내세워 '이야기'와 '정령'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주요 인물은 서사 학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불사의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입니다.

    이스탄불의 한 골동품 점에서 가져온 병을 닦자 그것이 열리며 '지니'가 등장합니다. 

    '알리테아'는 세상 모든 이야기들이 추구하는 단 하나의 지점을 찾고자 하는 인물이고, 지니는 인간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는 정령입니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에서 지니는 소원을 빌지 않으려는 '알리테아'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3000년 동안 자신에게 영향을 줬던 사건들을 차례대로 이야기합니다.

     

     

    주인공 '알리테아' 는 지적이고, 독립적인 캐릭터입니다. 사랑보다는 현실, 혼자 있는 삶을 즐기는 듯 보이지만 아주 외로운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 상상 속에 품었던 친구와 자신만의 세상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사랑에 빠졌던 그녀는 현실을 자각하고 상상 속 친구와 함께했던 노트를 불태워 버렸습니다. 인물이 풍기는 분위기는 꽤 독특합니다. 

    이후 남편을 만나서 진짜 사랑에 빠졌지만, 통하는 이야기가 없어서,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결국 이혼을 합니다. 현실적인 인물, 현실적인 분위기로 시작하여 현실감을 뛰어넘는 초현실주의의 작품으로 다가옵니다.

     

    사랑과 갈망

    <3000년의 기다림>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영화이며, 그 안에서 3000년 동안 여성이 가장 갈망하던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사랑과 증오에 대한 메시지도 잘 드러납니다. 틸다 스윈튼과 이드리스 엘바의 관계 역시 담백하게 그려져서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알리테아'는 세상 모든 이야기들이 추구하는 지점을 찾고자 하는 인물이고, '지니'는 인간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는 정령입니다.

    서사 학자로써 '욕심과 욕망이 현실을 나빠지게 한다'라고 생각하던 '알리테아'는 소원을 빌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상상 속 인물을 만들어 애정을 쏟아보기도 했고, 남편과 사랑, 이별을 하기도 했습니다. 상상력이 많아서 비이성적인 인물인 듯 보이지만, 그것들을 믿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3000년의 기다림>에서 '지니'는 3000년 동안 호리병 속에 갇혀 오면서 자신을 꺼내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세 가지 소원'이라는 욕망이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깨닫게 합니다. 인물들의 공통점과 그들의 소원, 영화의 결말까지 나름대로 해석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과거, 그리고 과학 기술이 발달한 현재, 이스탄불과 런던의 환경과 달라진 시대가 사라져가는 스토리를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지니'는 '알리테아'에게 갈망하지 않는 것은 생생한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는 진실을 깨닫게 합니다.

    지니의 이야기를 듣고 '알리테아'는 고독이 아니라 영원한 이야기 속에서 지니와 '사랑'을 하고 싶다는 소원을 빕니다.

    영원한 사랑을 갈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진정한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이라는 교훈을 줍니다. 

     

    소원을 빌지 않으려는 '알리테아'가 '지니'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지니'는 '알리테아'에게 갈망하지 않는 것은 생생한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는 진실을 깨닫게 합니다.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 <3000년의 기다림>입니다.

     

     

     

    장르 : 판타지, 드라마, 로맨스

    감독 : 조지 밀러

    각본 : 조지 밀러

    원작 : A.S. 바이엇 "나이팅게일 눈 속의 정령"

    출연 : 이드리스 엘바, 틸다 스윈튼

    제작사 :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

    개봉일 : 2023년 1월 4일

    제작비 : 6,000만 달러

    러닝타임 : 108분

    시청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IMDb 점수 : 6.7 / 10

    로튼토마토 : 신선도 72%, 팝콘지수 73%

     

     

     

     

    자유로운 상상의 산물, 그 강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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