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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영화 감상문 2023. 6. 18. 21:50

    갑자기 펼쳐진 멀티버스

    1,500만 달러로 제작된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10개 상영관에서 제한적 개봉을 시작으로 한 달 만에 3,000개 극장으로 확대되어 14주 연속 박스오피스 Top 10, 1억 달러 수익 돌파라는 기적을 보여줬습니다. 

    SF 코미디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10개 부문 상을 받고, 11개 후보에 올라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1983년 성룡과 CF를 찍으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양자경은 그동안 <007 네버 다이>, <와호장룡>,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등 홍콩과 할리우드, 액션과 코믹 등 국가와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통해 아시아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양자경은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가 할리우드 첫 단독 주연작입니다.

     

    10년 전, 혹은 20년 전의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 영화는 다양한 이야기를 멀티버스로 구성하여, 평범한 이야기에도 깊이와 의미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가지는 문제와 고민을 다루면서, 일상적인 문제에서 더 큰 의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총 세 챕터로 구성된 옴니버스형 영화입니다.

     

    남편 '웨이먼드'와 결혼한 '에블린'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블린'은 배우의 꿈을 접고 미국에 이민 온 중국계 중년 여성입니다. 배우의 꿈을 접은 채, 첫사랑 '웨이먼드'와 결혼했습니다. 부부의 사랑스러운 딸 '조이'가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나서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바쁜 삶을 살아가는 중에 '알파 웨이먼드'가 등장합니다. 다중 우주(멀티버스)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실제 양자역학의 기초이론을 정석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에블린은 알파 웨이먼드의 안내로 버스 점프를 하고, 멀티버스인 알파 버스에 입문합니다.

    그곳에서 에블린은 과거의 수많은 꿈을 마주합니다. 자신이 바랬던 모습의 수많은 웨이먼드와 조이를 만납니다.

    그렇게 만난 조이 안에 악의 신 '조부투바키'가 들어있음을 알게 됩니다. 조부투바키를 몰아내고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미션을 받은 에블린은 조이와 세상의 평화를 위해 싸웁니다.

    조부 투바키는 자신의 인생에서 만난 모든 것을 베이글에 올렸더니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베이글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메타포입니다. 허무함, 죽음, 그러나 동시에 이해와 사랑을 갈구하는 애처로움이기도 합니다.

    에블린은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점차 그들을 이해해 갑니다. 

     

     

     

     

    초월적인 사랑, 가족

    에블린은 다양한 멀티버스를 걸쳐가며 조부 투바키를 만납니다. 돌이 된 조부 투바키와 에블린은 서로 고요 속에서 대화합니다. 

    영화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 어떤 인생을 살아도 나는 너를 구할 것입니다."

    모든 상황에서도 에블린은 가족을 구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이르러 평화를 찾은 에블린이 무한한 평행우주에서 무한 번 재회하며 확인하게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에블린은 가능성에 따라 갈라진 수없이 많은 우주들을 경험한 뒤 딸을 비롯해 지금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이들을 향해 따뜻하게 안아주는 우주를 선택합니다. 다른 우주가 아닌 지금의 우주를 선택하고, 지금의 가족과 함께하는 선택을 합니다. 

    모든 것, 모든 것에서, 모두 한꺼번에, 이는 에블린이 조이와 함께 있기 위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와 지금처럼 머무르고 싶다는 뜻입니다.

    삶의 모든 곳에는 나를 응원하고 일으켜 세워주는 마음들이 있습니다. 가족의 사랑은 그 모든 곳에서 어떤 형태로든 닿을 것입니다. 인간은 모두 작고 어리석습니다. 행복한 시간은 일생에서 아주 작은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들과 충분히 즐겨야만 합니다. 

    무의미하고 공허한 일상일지라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괜찮습니다.

    지금 당신의 곁에는 누가 있습니까? 당신 곁의 그 사람의 눈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멀티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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